교수 연구 패러다임의 종류

과정과 결과의 관계, 과정-산출 패러다임

과정-산출 패러다임은 교수 연구의 주류를 형성해 온 개념이다. 과정 측면이 교사의 행동과 결과 측면인 학생의 학업 성취 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즉, 교실 환경에서 교사의 행동이 학생의 학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또한 교사의 행동의 빈도가 높을수록 학생의 학업 결과가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너무 많은 행동의 양보다는 적절한 양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나의 경우에도 학생들과 학업 상담을 자주 할 경우 학업 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몸소 느꼈다. 이처럼 교사의 행동이 학생의 학업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해당 패러다임의 가장 큰 시각이다. 이 패러다임은 오랜 시간 동안 교육학계에서 교수 효과성에 대해 언급할 때 종종 등장하였다. 하지만 학생의 행동이 교사에게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고 교사 변인만을 독립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과 학습 과정이나 적절한 학습 매체 등과 학습의 효과성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해당 개념을 이해할 때 학생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여겨서는 안 되고, 교실 상황의 제반 요소가 다양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교사는 행위자, 교실 생태 패러다임

교수 연구 패러다임 중 교실 생태 패러다임은 과정-산출 패러다임과 다르게 교사를 결과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보다 행위자로 본다. 4가지의 준거를 통해 교실 생태 패러다임을 이해할 수 있다. 첫 번째, 사람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학생과 교사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쌍방향적인 관계로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교수와 학습의 관계는 단순하게 원인과 결과로 정의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상호작용을 맺는 관계라는 점이다. 세 번째, 교실이라는 환경은 독립적이라기보다 가정, 학교, 사회 등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는 점이다. 네 번째, 학생의 사고, 태도, 느낌, 심리 등과 같이 관찰할 수 없는 과정도 중요한 변인이 된다는 점이다. 준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교실 생태 패러다임은 학습과 관련된 개념들의 상호작용과 연관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을 능동적인 존재로 여긴다는 점에서 과정-산출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한 개념이다.

 

 

학습자의 중요성, 중재 과정 패러다임

중재 과정 패러다임은 학습자를 능동적인 존재로 보고 교수 과정과 학생의 학업 성취 사이에 학습자의 심리적인 변인을 고려한 모델이다. 즉, 이 교수 연구 패러다임에서는 학습은 교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습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에 학습자 변인을 보다 강조한다. 따라서 교사의 행동이나 수업 자료가 효과 높은 학습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인지 과정을 활성화하는 정도에 따라 학업 성취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중재 과정 패러다임은 학습자의 집중력, 과제 지속력, 시간의 활용 등에 대해 연구하였지만, 실험 환경이 실제 교실환경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마음과 인지의 중요성, 인지 과학 패러다임

교수 연구 패러다임 중 인지 과학 패러다임은 인간은 능동적인 존재로 보고, 환경과 상호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과 인지 과정을 강조한다. 인지 과학 패러다임의 목표는 교사와 학생이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에 집중한다. 즉, 학생과 교사의 인지 과정을 측정하면 효과적인 교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인지 과정을 측정하는 방법은 과정 추정 기법, 생각 말하기 기법, 자극 회상 기법, 회상 인터뷰 기법 등이 있다. 인지 과정 패러다임은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지 과정에 집중했다는 의의를 가지지만, 교육 과정의 내용과 교과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한계점을 가진다. 또한 해당 패러다임이 가지는 시각이 교실에서 교사가 아닌 학생에 대한 의미를 찾으려는 데 지나치게 편재되어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교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교수 연구 패러다임이 있기 때문에 교사는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수 연구 모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