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기반 학습과 게임 기반 학습

게임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 컴퓨터 게임을 하는 걸로 부모님과 다툰 경험이 있는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게임만 한다고 부모님께 혼이 난 적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과거의 컴퓨터 게임은 유해성이 많다는 이유로 교육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교육분야에서 게임이 제공하는 긍정적인 가치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고, 교육적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 방식을 차용한 교육 과정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교육 과정에서 게임을 활용할 경우 아이들은 끊임없이 사고하고 지적 자극을 받게 되어 인지 능력 발달 또한 가능하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경쟁을 이끌어 내고 협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교육적인 게임들이 많이 있어 활용하기 용이하다. 컴퓨터 기반의 학습은 정보통신 기술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을 전환하여 교육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다만 게임 혹은 퀘스트 기반의 학습을 설계할 때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게임인지, 유해성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퀘스트의 뜻과 퀘스트 기반 학습의 개념

퀘스트는 과제 및 달성해야 하는 임무라는 뜻이다. 게임에서 퀘스트는 전투에서 이기거나 아이템을 획득하는 등 어떤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경우 퀘스트를 완료하면 대가나 보상을 받게 된다. 퀘스트 기반 학습은 이러한 퀘스트 원리를 교육 과정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학생들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과제를 수행한다. 성공 시 보상을 통해 강화를 받을 수 있으며, 실패 시 어떤 실수를 했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또한 주어진 과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문제 해결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다. 퀘스트 기반 학습을 구상할 때 스토리, 퀘스트, 보상을 어떻게 구상할지 고민해야 한다. 먼저 스토리는 학습의 내용을 의미한다. 학습 목표 설정, 학습 내용 선정, 학습 경험 선정 및 조직, 시나리오, 각 퀘스트 내용 그리고 평가 과정을 모두 포함한다. 학습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의 적절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즉, 교사는 학생들의 수행 과정과 결과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퀘스트를 완수했을 경우 적절한 보상을 통해 강화물을 제공해야 한다. 단 피드백을 제공할 때는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강화물의 목적으로 진행되선 안 된다. 퀘스트 기반 학습에서는 학생들의 개인차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에 맞게 퀘스트를 구상해야 한다. 퀘스트가 너무 어렵거나 쉬운 경우 학생들의 몰입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의 경우에도 수업을 설계할 때 종종 퀘스트 기반 학습 방식을 활용했는데, 실제 수업 환경에서 집중력이 부족한 저학년 아이들일수록 학습 성취가 더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미션 수행을 위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서로 협동하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좋았다.

 

 

게임 기반 학습의 개념

수업 과정에서 게임을 활용하여 학습을 진행할 수도 있다. 게임 기반 학습이란 학습을 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학습 방법을 의미한다. 게임 기반 학습에서는 온라인 상의 게임을 활용하여 학습 내용과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다. 게임 기반 학습을 진행할 때 학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을 하고 있다고 느끼고, 흥미를 잃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수업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학습 목표를 잃지 않도록 학습 과정 중간중간 녹여야 한다. 게임 기반 학습을 진행할 때 주체는 학생이며 교사는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정리하면 게임 기반 학습이란 교사의 직접적인 관여 없이 학습자가 독립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학습 목표에 도달하는 것을 뜻한다. 게임 기반 학습에서는 게임이 학습 매체의 하나로 활용될 수도 있으며, 게임 자체가 학습 환경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 과정을 설계할 때 어떤 방식이 적절한지 택해야 한다. 요즘 디지털 시대인 학생들은 전통적인 학습방법보다 게임 혹은 퀘스트 기반 학습 방식을 더 선호하고 익숙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따라서 교사 혹은 예비 교사들은 이를 학습 과정에 적극 활용하여 학습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어려운 학습 주제를 학생들이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