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지능이 높을까?
지능이란 인간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심리학의 대표적인 개념이다. 보통 아이들의 지능은 학업 성취와 관련이 깊다고 여겨졌다.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같은 내용을 전달해도 더 빨리 이해하고 응용하는 학생들이 있다. 나의 경우 수학을 가르쳤기 때문에 사고력과 응용력에 학생 별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몸소 느껴왔다. 어떤 학생은 개념만 알려줘도 바로 응용하여 문제 풀이에 적용하는 반면 어떤 학생은 문제 풀이 과정을 설명해도 적용하기 힘들어했다. 그리고 대부분 전자의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이처럼 소위 이해력, 사고력, 응용력과 같은 능력이 큰 학생의 경우 지능이 높고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다. 그리고 학습의 이해 속도가 빠르게 때문에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지능의 개념은 학자들 사이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과 과정을 학습하는 데 필요한 사고력, 이해력, 문제 응용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 및 정보 통신 능력 등을 지능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지능은 보다 사회적이고 범문화적이어야 한다는 시각이 크다. 따라서 지능이 높은 학생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반드시 지능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또한, 지능의 개념이 넓어지면서 아이들의 능력 측정 기준이 반드시 학업 성취 결과로만 판단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새롭고 독특한 생각을 만드는 높은 창의성
교육 분야에서 아이들의 지능만큼 관심이 높은 키워드는 창의성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것이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새롭고 독특한 어떤 것을 의미한다. 즉, 새로움이라는 것은 창의성의 중요한 본질이라고 여겨지며 이를 위해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높은 창의성을 가졌다는 의미는 새롭고 독특한 것을 생각해 낼 줄 안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절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생각이긴 하나 주어진 문제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생각은 창의적이기보다 이상하다고 보는 게 맞다. 따라서 무조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창의성의 본질과 무조건 일치하지 않는다. 학생들과 수학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똑같은 문제라도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이 익히 알고 있는 풀이 과정보다 새로우며 간단하여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상황도 간혹 있다. 대부분 이런 학생들은 좋은 응용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답을 정해두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할 줄 알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창의성이 높다. 우리는 교사 혹은 예비 교사로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고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교육 과정을 고민해야 한다.
지능과 창의성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창의성은 위 문단에서 설명했듯이 새롭고 적절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창의성이 발현되는 데 지능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학자들은 지능과 창의성의 관계성에 대한 다양한 주장을 해왔다. 지능과 창의성의 관계에 대한 주장은 총 5가지가 있는데 지능이 창의성에 종속된다고 보는 경우, 창의성이 지능에 종속된다고 보는 경우, 지능과 창의성이 중첩된다고 보는 경우, 지능과 창의성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보는 경우, 지능과 창의성은 독립적이라고 보는 경우가 있다. 아직까지 지능과 창의성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결론은 없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능과 창의성은 독립적이기보다 서로 관계를 주고받는다는 입장을 취한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을 교육할 때 아이들의 지능과 창의성의 수준을 면밀히 관찰하고, 능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수업 과정에서 지식을 단순히 전달하기보다 적절한 문제 상황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사고력, 문제 해결력, 응용력, 창의력 등 다양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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